난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항상 영화 때문에 웃고 찔찔 짠다.
- 눈물이 정말 많다 -
영화가 너무 좋아서 몇 년 전에는 영화관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근 2년을 일했었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있는 추억이다.
영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기에.
일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포지션은 '검표'였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큰 이유는 '엔딩 크레딧 음악을 들으면 왔다갔다 할 수 있어서'이다.
극장 안을 가득 채운 음악을 들으며 청소를 할 때면 바빠도 즐거웠던 것 같다.
- 조금 미화가 되기도 했겠지만 -
나는 영화 엔딩크레딧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람객들이야 크레딧까지 다 안보고 나가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고생의 결실을 남기는 곳이니까 말이다.
조금의 정성이라도 담겨있는 엔딩 크레딧이 서로에 대한 예의 아닐까.
- 크레딧에 특별 영상을 안 넣을거면 음악이라도 좋아야지! -
그래서 일하는 동안 본 수 많은 엔딩 크레딧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 영화를 소개해보고 싶다.
내용과 관계 없이 크레딧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들을 말이다.
오늘은 외국영화편🎬
아쿠아맨 'Everything I need'
엔딩 크레딧에 공을 많이 들이 표가 난다.
영상이 너무너무 예쁘다.
아름다운 바닷속 모습이 직접 만들어 촬영한 것인지 모두 CG로 구현한 것인지 궁금하도록 만든다.
- 이거 만드느라 제작비 많이 든거 아니여~ -
원곡은 3분이 넘는 곡인데 영화에서는 브릿지 부분이 조금 편집되어 2분 40초정도 나온다.
피아노 버전과 영화 버전 중 나는 영화 버전의 웅장함이 훨씬 좋다.
둥~ 하며 시작하는 음악과 브릿지 부분이 특히 좋다.
아쿠아맨은 영웅 액션물인데 엔딩 크레딧 때문에 없던 '갬성'이 생기는 것 같다.
퇴관 갈 때 이 영상 볼 생각에 두근두근 했던 추억이...
유튜브에 '아쿠아맨 엔딩'이라고 검색해보자.
공식영상은 아니지만 볼 수 있다.
너의 이름은 'なんでもないや(아무것도 아니야)'
푸른 하늘에 영화 제목과 함께 시작되는 엔딩 음악이 찰떡이다.
영화의 감성이 음악에 잘 담겨 있어서 음악만 들어도 영화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남주의 목소리와 ost를 부른 radwimps의 목소리가 가진 풋풋함이 닮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
이 영화 이후 radwimps는 감독 신카이 마코토와 영화 '날씨의 아이' ost도 함께 작업하였다.
이 ost도 매우 좋으니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나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이 노래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허망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음악 때문일까.
참고로 영화에는 엔딩에 movie edit이 깔리고 movie ver로 연결된다.
위대한 쇼맨 'Rewrite the stars'
예쁜 목소리가 만나면 예쁜 노래가 된다!
Zac Efron과 Zendaya의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
당시 크레딧 음악을 듣자마자 퇴근하면서 찾아 봤던 기억이.
Rewrite the stars는 우리말로 '운명을 다시 쓴다'로 풀이된다.
운명을 다시 쓰자는 남주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여주.
마지막까지 우리는 안된다고 말하는 여주의 마음이 안타깝고 짠할 뿐이다.
난 아직도 위대한 쇼맨 영화는 안 봤다.
언젠가 보겠지만...
음악은 주구장창 듣는 중!
블랙펜서 'All the stars'
엄청 힙한 노래다.
사이버틱하면서 와칸다 왕국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담고 있다.
절로 박자를 타게 되는 음악.
영화 크레딧에서는 원곡의 40초 부분부터 시작한다.
즉, 랩부분을 건너 뛰어 SZA의 노래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게 신의 한수 인 듯.
쉬우우웅~ 하며 시작하는 음악이 긴장감을 만들어주고
파스텔 네온 색상의 영상으로 그 느낌이 배가 된다.
글자체도 멋져.
와칸다 포에버!
킨: 더 비기닝 'KIN'
사실 이 영화는 기억에 남는게 ost뿐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였으나 늘어지는 스토리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영화.
중간 다 잘라내고 앞 뒤만 붙였어야 했다.
속편에서 많은 걸 풀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 이러면 속편 나오기가 힘들지 않을까? -
포스트록의 시작을 알린 밴드 Mogwai의 작품인 킨 ost.
영화는 별로였다 해도 음악은 좋다.
영화의 색감과도 잘 어울린다. 디스토피아적인 느낌도 많이 있다.
그래서 추천! 추천!
다음 글에서는 한국 영화도 소개해 볼 예정이다.
꺄 영화 얘기 너무 재밌당 ㅎㅎ!
✔한국영화편도 만들었다!
📽 이런 멋진 엔딩 크레딧 : 한국영화편
생각해보면 확실히 나는 영화파다. 몇십부작씩 되는 드라마는 시작부터 부담스럽다. 다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끝까지 다 본 드라마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영화 시리즈물은 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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