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SPRING TO SPRING>과 9월 <POLLASIA>가 모두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티켓팅하고 취소되고를 반복하다...
마침내 열린 호피폴라의 첫 단독 콘서트.
EP 앨범 'Spring to Spring'과 'And Then There Was Us'가 합쳐진 <Spring To Us>
오랜 시간 기다린 결실을 드디어 맺게 되었다.
4월 23일, 24일 양일 간 - 3회 차 - 열린 이번 콘서트는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 홀에서 2:1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었다.
입장은 '티켓 수령 - 문진표 제출 - 체온 측정 및 QR 체크인' 순으로 진행되었고 나는 시작 20분 정도 전에 입장하였는데 그렇게 북적이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는 굿즈 판매가 없었기에 일찍 갈 이유가 없기도 했다.
지금까지 티켓팅에는 소질을 보이지 못하던 내가 잡은 자리는 무려... 1층 6열!
무대를 바라본 상태에서 가운데 구역의 오른쪽 자리이다.
아, 참고로 나는 첫콘을 보고 왔다!
다년간 겪어온 티켓팅으로 나름 성장하긴 했나 보다. 고생했다 내 손...
무대 위에 개별 무대가 또 있었기 때문에 호피폴라가 꽤 높이 위치해있어(?) 2층 관객석에서도 무대가 매우 잘 보였을 것 같다. 1층은 계단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앉은자리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치는 아일님과 의자에 앉은 현상님이 잘 안 보였다. 반면 가운데 앉은 진호님과 영소님은 정~말 잘 보였다. 자리에 따라 시야가 차단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리라ㅜㅜ
혹시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멤버가 있다면 보통 호피폴라는
아일 - 진호 - 영소 - 현상
순으로 자리를 배치하니 참고하자!
'And Then There Was Us(Hidden Track)'를 제외한 호피폴라의 모든 곡을 들을 수 있었고 - 내 기억에 따르면 -
역시 라이브라 음원으로 듣는 느낌과는 정말 달랐다.
너무 좋아서 와~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고 음악에 빠진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아일님의 너스레와 - 호피폴라에서 너스레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 멘트에서 느껴지는 진호님의 진심, 으른이 된 영소님과 현상님의 낯가림 - 이게 매력 - 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인(?) 콘서트였다.
지금부터는 기억에 남는 곡들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1. Opfern
콘서트의 여는 곡이었던 Opfern. 호피폴라의 첫 앨범 1번 트랙이기도 했던 곡인지라 의미가 남다르다. 2분 17초의 짧은 곡이고 가사도 별로 없지만 음악 속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곡이다.
첫 콘서트의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호피폴라와 호퍼 모두가 함께한 곡.
2. Creep (원곡-radiohead)
Creep하면 '러언~(run~)' 아닌가!
슈퍼밴드에서 현상님이 팔을 벌렸던 걸로 형들이 많이 놀려서 그 후론 팔 안 벌린다고 하던데... 팔벌을 볼 수 있었다!
현상님은 음역대가 꽤 넓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내지르는 러언 부분이 좀 높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이고 듣기 좋다. 목소리에 잘 맞는 곡인 듯.
아래는 콘서트 영상은 아니지만 현상님도 최고의 무대로 꼽았던 슈퍼밴드 creep 무대이다.
러언을 너무 깔끔하게 잘 불러서 만족했던 무대라고.
영상의 조한 님 표정 = 내 표정
3. Wake Me Up (원곡-Avicii)
호피폴라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이 주로 감성 쪽이다 보니 신나는 곡이 많지 않은데 그렇다고 못하는 건 아니다!
'Let's!' 도 무척 흥이 나는 무대였는데 나는 웩미업이 좋았다.
'히~하'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엄청 신이 나는데 '워어어어'도 속으로 따라 부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후반부에 'didn't know I was lost'가 반복되는 부분까지 완벽했던 무대!
그러고 보니 이곡도 슈밴에서 했던 곡이다.
3. Our Song
현상님의 자작곡이기도 한 Our song이 콘서트의 마지막곡이 되었다. 희망 가득한 가사와 함께 브릿지의 첼로, 기타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모두에게 희망과 감동, 위로를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던데... 난 정말 제대로 받았다.
- 만약 아이돌 콘서트였다면 이 노래 완곡 후 3분 20초 지점부터 반주로 깔아 퇴장음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 -
2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버린 콘서트. 호피폴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쁘고 또 기쁜 날이었다. 호피폴라 멤버들도 많이 긴장한 것 같았는데, 또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많이 느껴졌다. 그들의 음악으로 함께 행복하고, 감동받고 할 수 있음에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꼭 다음 공연에서 다시 만나기를!
+
사실 블루스퀘어라 좀 기대를 하고 갔는데 1층은 나무 의자라 많이 불편했다. 음악에 집중하다가도 허리가 아프고 해서... 적어도 쿠션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내 허리 살려...
- 끝 -
'음악이 좋아서 쓰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드 기프트 단독 콘서트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여행> | 밴드 '기프트'와 떠나 여름 여행 (0) | 2021.06.22 |
---|---|
밴드 기프트 '넌 나에게' 사인앨범 | 미화당 레코드 (0) | 2021.05.21 |
밴드 기프트 '넌 나에게' | 봄이 왔다 + '그런 사람'이 그렇게 좋더라 (0) | 2021.04.01 |
복면가왕 '바코드' | 삐빅! 밴드 기프트 이주혁입니다 (0) | 2021.03.16 |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후기 | 영상미로 즐기는 밴드 '기프트'의 음악 + 무대인사 (0) | 2021.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