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LF <미니멀 라이프 페스티벌> SURL＋위아영 @롤링홀

인디음악 지원사업의 일환인 '미니멀 라이프 페스티벌(Minimal Life Festival)' - 줄여서 '미라페(MLF)'
8월 4번의 금요일,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이 선보인다.

6일 - 모트/ 초승/ 빨간의자 @벨로주
13일 - SURL/위아영 @롤링홀
20일 - GIFT/ UZA&SHANE/ 레이브릭스 @프리즘홀
27일 - 디어클라우드/ 코토바 @웨스트브릿지

지난 2020년을 시작으로 두 살이 된 미라페!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미라페 공연에 참여했던 아티스트의 애장품이 프리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기부되는데 아쉽게도 이번 프리마켓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아 아마도 내년에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여러모로 의미 있는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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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둘째 주 금요일인 13일 'SURL&'위아영'의 공연을 보기 위해 롤링홀을 찾았다.
2번의 기프트 공연을 보고 세 번째로 찾게 된 롤링홀, 이제는 익숙한 곳이 되었다.

티켓 수령 후 입장하니 안전을 위한 파란 위생 장갑을 지급받았다. 내 자리는 6열 가운데. 안이 시원해서 장갑 낀 손이 덥지 않았다.

이런건 꼭 남겨줘야 해!

공연은 8시 정각 즈음에 시작했던 것 같다. 두 팀 모두 현장 공연으로는 처음 보는지라 꽤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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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위아영'

목소리 조합이 좋은 그룹! 말하는 목소리도 듣기 좋더라...
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위아영'이라는 그룹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미리 전곡 듣기를 했는데 첫곡부터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반복 재생을 하곤 했다. 개인적으론 달달보다 아련한(?) 음악이 더 내 취향이긴 한데... 그냥 다양한 음악을 많이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세션과 함께해서 음원보다 소리가 더 가득 찬 느낌이었다. 솔직히 기타와 피아노만으로도 음악적으로 충분히 멋진 그룹인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더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부터 '고마워'까지 현장에서 듣는 음악은 역시 다르다. 이어폰으로 들을 땐 느껴지지 않았던 소리 하나하나와 웅장함이 전달된달까..? 또, 경민 님의 피아노 소리가 참 듣기 좋았는데 피아노 잘 치는 사람 너무 멋있다! 음악 외적인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기훈 님은 성시경 님의 멘트 '잘 자요'가 찰떡일 것 같은 목소리였다.
결론적으론 두 분 다 목소리가 호불호 안 탈것 같은 느낌이라 음악도 부담 없이 듣기 좋은 느낌이다.

중간에 기증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경민 님은 뷰민라에서 입었던 소중한 슬랙스 바지를, 기훈 님은 음악 듣기에 사용할 수도 있는(?) 베이스 앰프를 준비해오셨다. 얼마나 고민해서 골랐을지 ㅎㅎㅎ

중간에 공식 음원에서는 못 들었던 음악도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게 무슨 노래인지 못 찾겠다. 노래 좋던데. 가사에 Hey You.. 이런 게 있었는데 커버곡인가 미발매곡인가? 너무 궁금하다.

올해 초, 멤버 김경민 님의 제대를 하였고 이후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곧 새 앨범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음악으로 얼른 만나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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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후 시작된,

2부 'SURL'

개성 있는 음악과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룹!
'온스테이지 2.0'의 무대 '눈'을 듣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바로 플레이스트에 담았었는데 음악도 음악이지만 빵모자가 호승 님과 참 잘 어울렸던... 그런 기억이 있다.

설은 악기 연주의 합이 정말 좋다. 최고!
가끔 현장에서 라이브를 듣다 보면 어떤 악기 소리가 너무 크다거나 튄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설의 무대는 그런 점 없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한 10년은 같이 한 느낌.
- 18년도 데뷔 그룹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

나도 모르게 절로 박자를 타고 있는가 하면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설의 무대에는 젊음과 에너지가 있었다. 전자 악기가 주가 되는 밴드의 힘은 이런 거구나 새삼 감탄하기도 했다.

내가 좀 놀랐던 건, 호승 님이 노래를 하면서 연주도 굉장히 화려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능력치는 도대체 어디까지인 건지. 그리고 내가 요즘 통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도연님의 연주를 보며 전자기타가 치고 싶어 졌다. 전자기타의 쨍한 소리가 너무 좋다.

또다시 돌아온 기증품 소개 시간!
도연님과 오랜 시간 함께했던 기타 장비와 명석/호승님이 애장하고 무대에서도 자주 착용했던, 그래서 왜 그 옷만 입냐고 얘기도 들었다는 티셔츠, 그리고 한빈 님의 도연님에게 선물 받았다는 재킷까지.

- 선물해준 옷을 기증품으로 내놓은 우정 -

기증품을 소개할 때도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서 토크도 재미있는 그룹이구나 했다. 동갑 친구들이라 그런가 많은 부분에서 합이 좋은 느낌.

'눈', '열기구' 두 곡은 정말 명곡이다.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잖아. 추가로 발매 준비 중인 'Watch Out'이라는 곡도 들을 수 있었는데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다 - 앨범 발매되면 꼭 찾아서 들을 예정이다.
- 좋다는 얘기-

이렇게 두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평일 저녁이라 좀 피곤했는데 음악 들으며 힐링할 수 있어 행복했다. 미라페를 어쩌다 알게 되어 일주일 전에 예매하고 급하게 간 거였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두 팀 모두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돈방석에 앉으시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