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디에서나 한라산을 볼 수 있다. 제주도 전체가 한라산 자락이라고 이야기될 정도이니 한 번쯤은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한라산은 우리가 매일 정기를 받아오던 뒷동네 산과는 다르다. 물론 제주도민에게는 뒷동네 산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라산을 등반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아주 매운맛!
그리고,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탐방 예약/ 날씨/ 교통편/ 준비물
1_한라산 탐방 예약하기
탐방로는 총 7개가 소개되어있지만 백록담으로 향하려면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두 탐방로로 입산하려면 예약을 꼭 해야 하며 하루 탐방 인원 제한으로 미리 예약해두어야 입산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 탐방 예약제는 자연자원 보호 및 탐방객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2020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한다 -
🔻한라산 탐방 예약 홈페이지 🔻
성판악 코스 vs 관음사 코스, 어디로 갈까?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입산 위치 | 거리(편도) | 소요 시간 | 난이도 | |
성판악 코스 | 산의 동쪽 | 9.6km | 약 4시간 30분 | C-C-B-A |
관음사 코스 | 산의 북쪽 | 8.7km | 약 5시간 | B-A-C-A |
관음사 코스의 거리가 더 짧음에도 난이도 때문에 소요 시간이 길다.
'아니, 그럼 다 성판악으로 가지, 관음사로 왜 가?' 싶을 텐데... 관음사 코스의 큰 장점이 있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해발 고도 차이도 커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숲속 길 위주의 성판악보다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고, 구린굴- 탐라 계곡-왕관 바위 등 다양하고 웅장한 볼거리가 많다는 것. 또, 성판악 쪽에는 없는 매점도 탐방로 입구에 있어 등산 장비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때문에 관음사로 등산해 성판악으로 하산하거나 반대의 코스를 이용하는 선택지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지난겨울 TV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 님이 등반했던 엄청나게 가파른 코스들이 관음사 코스이다.
5-8시 / 8-10시 / 10-13시, 입산 시간은 언제로 해야 할까?
내 생각부터 얘기하자면 입산은 6-7시 즈음이 가장 좋다.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등린이들에겐 성판악 코스도 굉장히 힘든 여정이다. 8시에 입산해 4시간 30분을 올라도 12시 30분인데 백록담에서 줄 서서 사진 찍고 밥 먹고 쉬면 금세 14시가 되어버린다. 백록담은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어 -보통 13시에서 14시 - 그 시간 이후에는 한 명도 빠짐없이 하산해야 한다. 서두르는 것이 좋다.
🔻 통제 시간 안내🔻
또한, 16시만 되어도 찾아오는 산속의 어둠은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하산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없다. 10-13시에 입산하면 99%의 확률로 백록담을 보지 못하고 내려오게 될 것이니 늦어도 8-10시에는 입산하도록 하자.
2_날씨 확인하기
한라산은 등산로가 가파르고 험준한 탓에 날씨의 영향으로 입산이 제한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백록담 실패'라고 검색해보면 대피소까지 오르고도 날씨의 영향으로 내려와야 했다는 후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힘들여 백록담까지 올랐다면 물이 차있는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탁 트인 뷰를 봐야 하지 않겠는가.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도의 날씨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맑은 날의 연속인 때를 골라야 확률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한라산 날씨 🔻
한라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CCTV로 백록담을 볼 수 있으니 등산 전 미리 봐 두는 것도 좋다.
🔻한라산 실시간 CCTV 🔻
http://www.jeju.go.kr/tool/halla/cctv_01.html
3_교통편
자차/ 버스/ 택시/ 야영 등...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이동해야 하니 교통편을 미리 알아봐 두는 것이 좋다. 등산로 입구의 주차장은 협소해서 6-7시면 자리가 다 차는 듯하다. 그리고 하산한 후에는 온몸에 - 특히, 다리에 -힘이 풀려 운전할 기운이 없을 수도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버스로 이동하거나, 미리 콜택시로 시간과 가격을 정하고 - 일반 거리 요금보다 조금 더 받는 듯하다 - 이동하는 것이 제일이다.
근처 숙소를 구하거나 관음사 지구 야영장을 이용하여 하루 묵고 입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건 개인의 선택일 듯.
🔻야영장 및 시설이용 안내 🔻
https://jeju.go.kr/hallasan/info/info/free.htm
4_준비물
필수 ⭐⭐ 물(500ml 2병 추천)/ 먹거리 / 무릎보호대 / 등산화 또는 편한 운동화 + 겨울에는 아이젠
선택 ⭐ 등산스틱 / 가볍고 따뜻한 옷 / 모자 / 선글라스
모두 알겠지만 물과 음식은 꼭 챙겨야 한다. 특히, 성판악 코스는 입구에 매점이 없어 -물 자판기는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물은 500ml 2병 정도가 적당한 것 같고 먹거리는 당 충전을 위한 초콜릿이나 가벼운 주전부리, 백록담에서 먹을 김밥-라면 등이면 충분할 듯싶다. 나는 보온병에 물을 담아가면 등산할 때 무거울 듯싶어 가볍게 삼각 김밥을 사 갔는데 다른 탐방객들이 김이 나는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조금 슬퍼졌다...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아, 그리고. 아침도 꼭 든든히 먹고 가기를. 나의 경우, 너무 일찍이라 가볍게 시리얼에 요거트를 먹고 갔는데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한라산의 해발고도는 1,947m이다. 관음사 코스의 시작점이 약 570m, 성판악 코스의 시작점이 700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1200-1400m를 오르고 내려야 한다. 그것도 돌길로 우둘투둘한 길이니 안전을 위해 등산화와 무릎 보호대는 필수이다. 내려오면서 무릎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 등산스틱을 잘 사용하면 하산할 때도 몸을 지탱해주어 꽤 요긴하니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대여를 해서라도 가져가셨으면 싶다. 몸 건강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자.
등산을 할 때는 더워도 정상 백록담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봄-여름 날씨를 기준으로 바람을 막아줄 가볍고 따뜻한 긴팔이면 될 것 같다. 또, 중간중간 햇빛이 강한 곳이 나오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안전하고, 안전한 한라산 탐방을 위해 챙길 건 잘 챙기자.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
🔻백록담을 보고온 등린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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