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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고 싶어서 쓰는 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 단막극 오페라 '이올란타'를 보다

by 굉장한빙봉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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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러시아로 떠난 나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유럽을 가로질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7월 말에 한국에 왔으니 1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이다.


코로나로 어디 가지 못하는 지금,
잊혀가는 추억을 조금이라도 붙잡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러시아!

가장 먼저 도착한 도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6월 중순, 러시아의 밤은 백야 현상으로 저녁 10시가 넘어도 낮처럼 밝았다.

덕분에 늦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침 일찍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잠을 편히 못 자는 고통도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아직 밝다

기억 속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도시 곳곳에 보이는 성당이나 박물관이 아주 멋진 곳이었다.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도로를 가득 메우고 늦은 밤까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런 곳.

 


우리 가족은 그동안 큰 계획 없이 여행을 다니는 타입이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꼼꼼히 세웠다.

미리미리 티켓도 예매 해두고 정보도 많이 찾아서 날짜별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 사실은 내가 다 했다 -

함께 여행 가는 엄마와 동생에게 책을 하나씩 쥐어주고, 혹시 보고 싶은 게 있는지 보라며 매우 귀찮게 했던 나다. -미안…-

그렇게 해서 평소 뭐든 상관없다던 동생이 하나 고른 게 있었는데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보기’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무는 5일 중 일정상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은 이틀이었다.

사이트에 가 보니 하루는 발레, 다른 날은 단막극 오페라(One Act Opera)가 상영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발레가 정말 유명하다.

특히, 마린스키 극장은 모스크바 볼쇼이와 더불어 세계 최정상급 발레 극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발레를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으나 역시나 비싼 가격이 문제 하하하...

그 큰 극장의 뒷자리에서 보자니 가격은 저렴한데 안 보일 것 같고...

앞자리에 앉자니 혹시 긴 시간 지루해서 졸면 돈 아까울 것 같고...

여러모로 오페라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 단막극 오페라 ‘이올란타’를 보기로 했다.

 

 

단막극 오페라 '이올란타'

출처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

'이올란타'는 원래 호두 깎기 공연에 앞서 보여주는 단막극이었다고 한다.

눈이 먼 ‘이올란타’ 공주가 자신의 정혼자의 친구인 ‘보데몽’과 사랑에 빠지고,

나중에는 눈을 뜨게 되는 행복한 결말이 주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러시아가 사랑하는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기도 하니 충분히 볼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린스키 극장에서의 하루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예매를 하고 6월 17일 19시 마린스키 극장으로 찾아갔다.

- 예매하는 방법은 다른 글에 쓸 예정이다 -


오전에는 투어를 하고 잠시 호텔에서 쉬다가 나오니 시간이 약간 촉박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이동.

- 러시아는 택시비가 저렴한 편! 얀덱스 택시 어플을 이용하자 -

기사님께 'old theater'이라고 추가 설명드리니 잘 데려다주셨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마린스키 극장, 마린스키 II(와 챔버홀), 콘서트홀 이렇게 세 개의 극장이 있다.

공연이 진행되는 극장을 잘 확인하고 다른 극장에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세 극장 간의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타지에서 헤매면 멘붕이니까 말이다.

 


극장 입구를 지나니 직원들이 보안검사와 함께 표를 확인했다.

당시의 러시아는 어디를 가나 보안검사를 했었는데, 다른 곳이 그렇듯 간단한 검사였다.

좌석 안내판이 예쁘다

이제 들어가서 자리를 찾을 차례인데, 다 러시아어로 쓰여 있으니 어디가 어디인지...?

- 티켓도 러시아어로 되어 있었다 -

 

공연 시간이 임박한 상태라 빠르게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자리 안내를 받았다.

우리 가족은 2층에 앉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열쇠로 문을 열고 들여보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2층이지만 단차가 크지 않았다!

공연 시작 전

공연을 보러 온 러시아 사람들의 대부분은 말끔한 정장, 드레스 차림이었다.

우리는 여행객이다 보니 정장을 입을 수 없었지만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갔다.

마린스키 극장 내부 모습

오페라는 러시아어로 진행되었다.

영어 자막이 위에 나오는데, 영어를 한국어처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도 봐야 하니 줄거리를 간략하게 알고 보시길 추천한다!

공연은 1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 정확하지는 않다 -

극장 안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아주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는 끝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는데, 오페라를 사랑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공연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

오래된 공연장답게 고풍스러운 모습이 정말 멋있다.

발레는 마린스키 II에서 공연되는 작품이었던 터라마린스키 극장에서 오페라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들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도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바빴다.

나도 여행 메이트 엄마, 동생과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고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마린스키 극장 외부 모습

바삐 들어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외관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니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런데 아직도 하늘은 푸르르기만 하다.

 

 

마린스키 II와 콘서트 홀

온 김에 마린스키 II와 콘서트홀도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

마린스키II


한국에서도 오페라를 볼 일은 크게 없었던지라 이번 기회에 좋은 추억을 남겼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전에 한번 오페라를 보다 꿈속을 헤맸던 경험이 있다 -

이렇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또 하나의 추억의 페이지를 완성했구나!

전에 체코에 갔을 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조금 해소한 느낌이다.

해외여행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굵직한 하나의 추억이 되니 시간이 된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

코로나가 끝나면!

 

여행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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