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14일 경기도극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15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무용단
나는 1일 차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평소 지브리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지라 2부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이 기대가 많이 됐다.
7시 즈음 공연장에 도착하여 입장 절차를 거친 후 좌석에 앉았다. 지정석이 아니었던지라 뒷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연극과 음악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공연 중에 촬영은 불가했지만 그만큼 눈으로 귀로 많이 담아 왔다.
1부 경기도극단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나는 평소 연극을 좋아하지도, 즐겨보지도 않는 부류여서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원작 <꿈의 연극>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많은 부분들이 간접적으로 전달되어 더욱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보면서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건네려고 하는 걸까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던 연극이었다.
특히, 시놉시스에서 느껴지듯 좀 심오한(?) 내용인지라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좀 어려웠을 것 같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2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영화음악 OST 콘서트'
영화 오프닝 음악으로 시작한 오케스트라 공연. 20세기 FOX인지 유니버셜인지 긴가민가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오프닝곡에 영화관에 앉아 본 영화 시작을 기다리는 관람객의 마음이 되었다. 그 이후의 곡들도 히사이시 조와 존 윌리엄스의 익숙한 OST 곡들이라서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기에 좋았던 공연이 아닌가 싶다.
나는 앞서 말했듯 지브리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익숙한 곡들이었다. 특히, 영화 토토로의 곡이 연주되었을 때는 조금 울컥하기도 했는데 어릴 때부터 쭉 지브리 영화와 함께해서인지 어린 시절의 나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지휘자님께서 인사멘트를 하시며 사실 더울 줄 알고 그에 맞춰 멘트를 준비했는데 쌀쌀하다고 말씀하실 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열심히 지휘하고 피아노 연주하고 진행도 해야 해서 정신없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여러모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던 공연이었다.
아 그리고 팀파니의 웅장한 소리가 좋아서 나중에 언젠가...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된다면! 팀파니를 연주해야겠다! 싶었다!
- 다음 생에 -
좋은 친구 덕분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즐거웠던 하루였다. 바쁜 삶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공연을 위해 힘써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예술은 없음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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